요즘은 카카오톡이라는 스마트폰 엡(프로그램) 덕분에 세계 어느 곳에 있든 실시간 메시지와 사진들을 교환할 수 있습니다.
컴퓨터에서 쓰는 프로그램과 달리, 들고 다니는 전화기에서 사용하는 것이기에 정말 간편합니다.
저도 주로 가족들과 친구들 그리고 가까운 이웃들과 안부를 묻고 사진을 나누는데 사용합니다.
꼭 메시지를 나누지 않더라도,
친구목록 이름 옆에 쓰여 있는 대문 글만 보아도 그 분들의 사정이나 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얼마전 한국에 계신 누님의 카카오톡 대문 글에 "아빠 사랑으로 키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쓰인 것을 발견했습니다.
벌써 소천하신지 이년이 지났지만, 왜 갑자기 그런 글을 써 놓았는지
묻지 않아도 그 마음을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저희 사남매 모두에게 좋은 아버지셨지만, 특히 외동딸인 누님에 대한 아버님의 마음은 각별했던 것 같습니다.
아마 늦게 결혼해 얻은 첫 아이였기에 귀했을 것이고,
또 제가 봐도 누님은 말썽 많던 저를 포함한 아들들과 달리, 사랑스럽고 착한 딸이었습니다.
누님의 결혼식을 마치고 빈 누님 방에 가셔서 울먹이시던 아버님,
시집가며 아버지에게 써준 긴 편지를 늘 가슴에 품고 다니시던 아버님 모습이 지금도 생각이 납니다.
사람이 어려울 때면 사랑받았던 기억이 가장 큰 힘이 되듯,
누님의 인생 곳곳에서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아버님은 큰 힘이 되어 주셨고,
소천하신 지금도, 그 사랑의 기억들이 인생에 가장 큰 자산임을 더욱 절실히 느끼고 있으리라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누군가 아무런 조건 없이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세상에서 느끼는 가장 소중한 느낌입니다.
그 사랑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거나, 이익을 따져 계산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를 알아 달라고 애걸복걸하지 않아도,
왜 알아주지 않느냐고, 울고불고 부담 주는 눈물을 흘리지 않아도
그저 값없이 주는 사랑, 저절로 마음으로 느껴지는 그런 사랑입니다.
사랑을 표현하는 일들이 중요하긴 하지만,
끊임없이 드러내어 표현해 주어야 안심되는 사랑은
어쩌면 지속할 수 있는 진정한 사랑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적어도 성숙한 사랑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숙하지 못한 사랑은 상대방을 피곤하게 만들고 지치게 하고, 결국 가지고 있는 사랑마저 잃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진정한 사랑은 묵묵히 말없이 있어도,
진심으로 느껴지는 사랑이고,
시간이 지나고 그 사람이 내 곁을 떠나도,
잊혀지고 작아지기보다 점점 더 또렷해지고 커지는 사랑입니다.
우리 삶속에 그런 사랑이 있다면 우리는 축복받은 사람입니다.
인간 관계 속에서 나는 너무 불행해서 그런 사랑을 기억조차 할 수 없다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 자리에 이렇게 살아 있다는 것은,
나를 지탱하고 자라게 하고 견디게 한 보이지 않는 사랑이 있었다는 증거입니다.
사랑받지 못했다고 느끼는 것은, 아마도 받은 사랑에 눈 뜨지 못한 내 영혼의 부족함 때문일 수 도 있습니다.
내 삶속에 있었던 사랑을 발견하고 깨닫는 축복이,
주님이 나를 사랑하셨다는 말이
내 마음속에 감격으로 이해되는 기쁨이 여러분에게 있기를 기도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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