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 2012. 05 next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조회 수 : 1043
2011.08.09 (16:59:18)

어제가 가을의 문턱으로 들어 선다는 입추였습니다. 

아직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가을이 벌써 우리도 모르는 사이 성큼 다가와 있습니다.


죠지아주의 아이들도 긴 여름 방학을 끝내고, 다음 주 월요일이면 거의 모든 학교가 개학을 합니다.

새해의 시작은 1월이지만, 이곳에선 아이들이 새로운 학년에 올라가는 것도 가을이고, 많은 곳에서 새로운 회계연도를 시작하는 것도 가을입니다.


저도 올해 긴 여름을 지내고 가을을 시작하며, 개인적으로 새로운 기분을 많이 느낍니다. 

좋은 이웃 교회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계획한 여러 가지 일들이 하나 둘 펼쳐질 것을 생각하니 다가 올 가을이 은근히 기대가 됩니다.


한편으로는 여러 가지 환경들 때문에 걱정되는 일들도 있습니다. 

여전히 불투명한 미국의 경제여건이 자비량 목회자인 저라고 비켜 가는 것도 아니고, 

또 새로 시작하는 교회에 여러 가지 부족한 것들이 많아 보입니다. 

그 일들을 제가 성실하게 잘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됩니다. 

그 어려움들을 어떻게 헤쳐 갈지 생각하면 이런 저런 고민이 생기는 것을 막을 길이 없습니다.


이런 시간이면 제가 늘 떠올리는 글들이 있습니다.


"君子 有終身之憂 無日朝之患(군자 유종신지우 무일조지환)"


맹자의 이야기에서 유래한 제가 좋아하는 구절입니다.

"군자에게 죽는날 까지 하나의 큰 근심은 있지만 매일 일상의 걱정은 없다."


설명하면 군자는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자기 수양을 위한 근심과 고뇌는 하지만

매일 외부로부터 오는 환란에 대해 필요 없는 걱정은 하지 않는 다는 뜻입니다.


복음적으로 얘기하자면, 하나님이 나를 세상에 불러주신 사명을 위해 헌신하고, 

스스로가 복음대로 살고 있는지 자기를 돌아 보는 일에 근심하지만, 

매일 변하는 세상의 여러 환경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 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복음에 따라 살려는 사람들에게 예수는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에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니라"(마태복음 6장) 라고 말합니다.


꿈을 꾸고 비전을 멀리 가지는 것은 좋지만, 

아직 일어날 지도 모르는 일에 대해 불필요한 걱정까지 미리 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려움이 다가 올 때면, 그것을 하루 하루 성실히 대처하고, 있는 힘을 다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입니다. 


그렇게 하루 하루를 성실히 사는 것만이 삶을 풍성하고 의미있게 만들어가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이고 또 어쩌면 유일한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매일의 걱정속에 잊어 버리기 쉽습니다. 그 때문에 오늘 내게 있는 행복도 제대로 향유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여러분은 이 가을 어떤 꿈을 꾸고 계십니까?

혹시 쓸데없는 걱정과 번민에 잠겨, 

바로 앞에 펼쳐져 있는 감사의 조건들을 잃어버리지나 않았는지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지금쯤이면 여러분이 벌써 눈치 채셨겠지만, 

제가 바로 요즘 그런 어리석음에 빠질 것 같아, 제 스스로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이곳에 썼습니다.


참으로 오래 이어지는 무더위지만, 그것까지라도 즐기며, 

내 주위에 지금 주어진 것들에 진정 감사하는 가을을 맞으시기를 기원합니다.


샬롬. 


입추.jpg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95 흙묻은 손을 내밀어 첨부 파일
[레벨:17]우록
140 2012-05-11
94 사랑으로 가꾸어 가는 좋은 땅 좋은 마음 첨부 파일
[레벨:17]우록
659 2012-04-05
93 주님이 선하게 이루시도록.. 첨부 파일
[레벨:17]우록
744 2012-03-05
92 "사랑으로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첨부 파일
[레벨:17]우록
756 2012-02-14
91 "아버지..." 첨부 파일
[레벨:17]우록
982 2012-01-07
90 쌈장 찾기 첨부 파일 [2]
[레벨:17]우록
1095 2011-12-12
89 감사, 꺼지지 않는 소망 첨부 파일
[레벨:17]우록
986 2011-11-26
88 군고구마와 톱밥난로 첨부 파일
[레벨:17]우록
1579 2011-11-02
87 가을, 내 마음에 품은 사람들 첨부 파일
[레벨:17]우록
888 2011-10-18
86 구호에 가려진 진실 첨부 파일
[레벨:17]우록
779 2011-10-13
85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첨부 파일
[레벨:17]우록
946 2011-10-05
84 "바보야" 말이 아니라 사는 것 첨부 파일
[레벨:17]우록
781 2011-09-28
83 트로이 데이비스 첨부 파일
[레벨:17]우록
795 2011-09-21
82 벚꽃나무와 송충이 첨부 파일
[레벨:17]우록
1088 2011-09-14
81 침묵의 파수꾼 첨부 파일
[레벨:17]우록
873 2011-09-06
80 어항과 초승달 첨부 파일
[레벨:17]우록
921 2011-08-31
79 귀 기울임 첨부 파일
[레벨:17]우록
906 2011-08-24
78 미안합니다, 감사합니다. 첨부 파일
[레벨:17]우록
963 2011-08-16
Selected 가을의 어귀에서 첨부 파일
[레벨:17]우록
1043 2011-08-09
76 음식, 사람, 사랑 첨부 파일
[레벨:17]우록
1288 2011-08-04
Tag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