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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1130
2011.07.27 (17:02:52)

2002년인가 지금은 고인이 된 Heath Ledger 가 주연한 Four Feathers(네 개의 깃털) 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1902년 출간된 소설을 각색한 영화였는데, 젊은 영국군 장교였던 해리 파머샴이 

명분 없는 전쟁에 나가기를 거부한 이유로 절친한 세 친구와 약혼녀에게서 비겁함의 상징인 네 개의 깃털을 받습니다. 

그 후 아프리카에서 동료들이 위험에 처해 포위되어 있다는 소식을 듣고 

혈혈단신 민간인의 신분으로 그들을 구하고 받았던 깃털을 돌려준다는 이야기입니다.


영화에서 다른 이들의 대사들은 잘 기억나지 않는데, 

아프리카 사막에서 우연히 해리를 구하고 그를 끝까지 도와주었던, 아프리카 용사(무슬림) 아부 파트마의 말은 기억에 남습니다. 

침략자의 일원이었던 전 영국군 장교를 끝까지 도와 준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의역하면 "신께서 내 가는 길에 놓으신 사람을 신이 떼어 놓기 전까지는 끝까지 안고 간다." 라는 대답한 대사였습니다.


우연이지만 사막 한가운데서 쓰러져 있는 그를 만나게 하신 데는 신의 뜻이 있을 것이고 

그 관계가 힘들고 위험한 것이어도 신의를 지키며 최선을 다한다는 그의 말이 마음에 많이 와 닿았습니다.


해리는 결국 그 신실한 파티마의 도움으로 죽을 고비를 넘기고 친구들을 구해내고 명예와 우정 그리고 사랑을 회복합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의 관계들이 이기심과 얕은 계산에 기초해 천박해 지는 현실을 보면서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말입니다. 


이곳 교민들이 잘 보는 죠지아텍 학생회 게시판에 보면 

주위 사람들에게 배신당하거나 황당한 일을 겪고 자기 심정을 토로하는 글들이 심심치 않게 올라옵니다. 

이런 저런 댓글이 달리고, 여러 가지 나쁜 경험들 때문에 이웃과 동료들 심지어 같은 성도들끼리도 

서로 믿어서는 안 된다고 하는 슬픈 주장들로 순식간에 게시판이 도배 되기도 합니다.


그런 글들을 읽으면서 정말 슬퍼지는 이유는 왜 사람이 사람을 귀하게 여기지 않을까 하는 질문 때문입니다. 

눈앞에 보이는 작은 이익들 때문에 남들을 속이고, 기본적인 신의를 깨 버리는 일이 허다한 세상에서, 

파티마처럼, 신께서 만나게 하신 이들에 대해 자기에게 이익이 없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일, 

자기의 이익보다 정말 그에게 좋은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하도록 요구하는 것은 지나친 것일까요.


그러나 영화 속에서 뿐 아니라, 눈을 떠 우리의 주위를 잘 살펴보면 

자기의 이익과 관계없이 고난과 어려움 속에서도 주님이 허락하신 관계들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어려운 가정 속에서 가족 간에 신의를 지키는 작은 일에서부터 

만나는 사람들을 하나하나 귀하게 여기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손길까지, 

관계를 귀하게 여기고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래도 세상은 살만 합니다.


삶의 진정한 위대함은 세상에서 얼마나 큰 업적을 이루었냐가 아니라, 

그 사람이 자기에게 전혀 되갚을 수 없는 약한 사람들을 위해 어디까지 희생할 수 있는 것인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친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기억합니다. 

그 희생이 귀한 이유는 아마 가장 귀한 생명으로 댓가를 지불한 사랑이기도 하지만, 

또 영원히 되갚을 수 없는 또 보상받을 수 없는 희생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혹시 세상에서 주위의 사람들 때문에 힘들고 어려울 때, 

그 사람이 그저 우연히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 

큰 섭리가 있어 내 인생의 길에 주님께서 데려다 일부러 놓은 사람이라 생각해 보십시오. 


지금은 그 뜻을 다 깨달을 수 없지만, 

그렇게 진실함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리의 삶을 생명의 기운으로 가득 차게 할 것입니다. 


때로 그 관계 때문에 상처받고 고난을 당한 다 할지라도 

오랫동안 분을 품지 않고 감사할 수 있는 그런 인생을 사는 사람들은 진정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때로는 아픈 가족들, 부담 주는 친구들, 힘들게 하는 이웃들 때문에 삶이 버거우십니까. 

힘내십시오. 

그들이 주님이 당신에 가져다 준 가장 큰 축복입니다. 

당신이 있어 그 분들이 힘을 얻고, 쓰러져 완전히 포기할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고 있는 줄도 모릅니다. 


당신이 그들을 귀하게 여기듯, 당신도 그들에게 정말 귀한 사람입니다.


오늘 꼭 드리고 싶은 사소한 고백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가끔 애틀랜타에 새로 오시거나, 오신지 얼마 되지 않은 분들로 부터 교회를 소개해 달라는 부탁을 받습니다. 

또 어떤 분들은 그런 분들의 연락처를 알아서 제게 주면서 "목사님 좋은이웃교회로 꼭 인도하세요!" 라고 소개하시기도 합니다. 

정말 고마운 일입니다. 


개척교회의 목사로 우리 교회에 오라고 하고 싶은 마음이 꿀떡같지만, 

결국 그 분에게 가장 좋은 환경이 어떤 것일까 생각하다 번번이 다른 교회를 소개하고 맙니다. 


또 어떤 분들은 목사님이 성경공부나 상담등의 인연으로 만난 분들을 

왜 좋은 이웃교회로 오라고 강권하지 않는냐고 묻습니다.

솔직히 얘기하면 좋은 이웃교회가 작고 부족한 교회라고 생각해서가 아니라, 

그분들의 입장에서 이것저것 생각하다 보면 한시가 급한 작은 개척교회 사정은 뒷전이 될 때가 많습니다. 


어쩌면 제 이런 미온적인 태도 때문에 

혹시 나를 귀하게 여기지 않고 무시하거나 놓아 버린 것은 아닌지 마음 상하신 분들도 계실 수 있을 것입니다.

죄송합니다. 그러나 제 진심은 그렇지 않습니다. 

제 기도 수첩엔 여러분이 한번 말하고 잊어버렸을 지도 모를 기도의 제목들이 빼곡히 쌓여 제 기도의 시간을 채우고 있습니다. 

귀하게 만나게 하신 인연들을 쉽게 놓지 않고 소중히 여기고 있습니다. 

그런 인연들로 인해  부족한 저를 늘 되돌아 보게 하기에 늘 감사합니다.


찌는 듯 더워도 얼마 남지 않은 여름 

주님이 내 인생 여정에 놓아준 귀한 사람들과 행복한 추억을 만드는 좋은 시간을 보내기를 기도합니다.


샬롬


four feathers.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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